World News

[종합] '그것이알고싶다' 원정화 사건, 억울한 피해자들 "진실 밝혀라"

[조현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원정화 간첩 사건에 대해 다뤘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21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원정화 간첩 사건'에 관한 진실을 파헤친다.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 서기로 일했고 금성정치대학에 입학했었다는 원정화.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과연 진실일까. 전 남파공작원 이용현(가명) 씨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뭐 솔직히 그런 애들을 내 입에서 거론한다는 게, 원정화는 하여튼 뭐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고요"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알'측은 곧 이용현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용현 씨는 원정화가 했다는 훈련에 대한 내용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현은 원정화가 영화를 보고 얘기했을 것이라 말했다. 북한 영화 '의적 홍길동'에서도 그러한 장면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북한의 인기 영화인 '의적 홍길동'에는 오각별 던지기와 독침 피하기 등 그가 말했던 훈련들이 속속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확인할 것이 더 남아 있었다. 제작진은 원정화의 전 남편을 찾아 이야길 나눴다. "가을에 들어와서 인천공항에 들어오니 입을 쫙 벌리는거야"라며 원 씨와 결혼했었던 전 남편은 제작진에 증언했다. "한 2-3일 있다가 오고, 도자기 판다고 나갔다 들어오고"라며 전 남편은 돈 애기를 많이 해 싸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총 부쳐준 돈이 천 만원 가량 된다는 전 남편. 결국 출산도 하기 전에 갈라서고 말았던 두 사람인데, 나중에 보니 자신의 자식도 아니었다고 한다. 전 남편은 원 씨가 간첩과 같은 느낌이 전혀 없었다며 아주 사근사근하고 별다르게 눈에 띄는 점은 없었다 전했다. 원 씨와 중국에서 함께 동거했다는 정영환(가명) 씨는 원 씨가 아이를 책임지라는 말은 없이 돈을 보내라고 얘기했다 한다. 

결혼을 약속하기도 했던 남자 신 씨는 "결혼을 약속하고 얼마 뒤 안 나타났더라고요"라고 말한다. 원 씨가 남긴 것은 의붓아버지와 딸이 함께 찍은 사진과 수천만원의 빚 뿐이었다 한다. 원 씨를 둘러싼 수많은 남자들과 그들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 그에게 도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그가 간첩으로 검거된 2007년 가을, '그알' 제작진은 원 씨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가 '그알'에 제보를 했던 것이다. 결혼정보업체에 남자를 소개받았는데 피해를 받았다며 호소했던 원 씨. "살림을 합치게 된 다음에 자기가 신용불량자라고 얘길 하는 겁니다"라고 원 씨는 제작진 측에 말했고, 피해 금액을 확인하게 해준다며 보여준 통장 이름이 꽤나 낯익었다. 바로 '정선무역'. 정선무역은 원 씨가 간첩이라고 진술한 의붓아버지의 회사였다.

감춰야 할 공작금 통장을 방송에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 마냥 의아할 수밖에 없는데, 한편 원 씨는 결혼정보업체에 제작진이 보는 앞에서 전화를 걸어 따지기 시작했다. "아니 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소개해주길래 더 높은 케이스를 만나보려고"라며 원 씨는 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에 와서 저를 따라다니는 총각도 있었고, 국정원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애 하나 있는 그 이유 하나로 제가 결혼하는 방법은 결혼정보회사밖에 없구나 싶었어요. 대통령한테도 편지를 써서 돈을 돌려받으려고 했어요"라고 원 씨는 말했다. 

당시 탈북민 단체 상담과장은 "애도 있는데 분유 값이 없다고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더라고요. 군인들 대상으로 하는 안보강연 같은 게 있으니까 내가 소개를 해줘서"라고 제안했다 한다. 과연 원정화를 훈련받은 간첩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런데 당시 수원지검 제2차장은 "원정화의 의붓아버지 김 씨 또한 위장간첩으로 있었다"고 발표한다.

원정화와 무역업체를 같이 운영하며 상부 역할을 했다는 김 씨. 원 씨의 자백에 따라 그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당원증과 라디오가 발견되었다 한다. 그게 그가 간첩임을 말해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했다. 제작진은 의붓아버지 김 씨를 만나 내용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원정화 진술 때문에 잡혀들어간 거지. 단파라디오 여기 있잖아. 그 짝퉁가지고 북한하고 이거 가지고 지령 받고 뭐 했다고. 지령 받으면 그렇게 받겠어? 옛날 식으로 북한 애들도 그렇게 안 할 걸. 지령 받고 할 게 뭐 있어요?"라고 김 씨는 반박했다. 당원증도 가짜라고 김 씨는 말하며 당시 재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무역업을 한 것만이 유일한 사실이라 그는 말했다. 

의붓아버지는 "그게 왜 공작금이 되냐고. 공작금이 어딨어, 내가"라며 원 씨의 거짓말에서 모든 게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니 세상에 원정화가 백과사전에 등재된 걸 보고 내가 어이가 없어서. 마타하리가 지옥에서라도 통곡하겠다"고 그는 한탄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원 씨의 실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계속 가출하고 떠돌이하고 친척집 다니면서 사기치고, 아는 사람 집에 가서 또 그 처박혀 있으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게 있다가 그 집에 물건 훔치던 뭐 해준다고 사기 치고 떼먹고. 원정화 탈북시킬 때도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출소해 나와가지고서도 계속 협잡해서 그러니까 가족끼리 얘기해서"라고 의붓아버지는 얘기한다.

원 씨가 결혼하겠다며 데려온 남자만 그간 10명이 넘는다고 말하면서 그는 "그렇게 하고 하는 수법이 돈 챙기는 거. 우리 아버지 무역에 아주 능수능란한 사람인데 투자하라고. 무슨 남파 간첩이야. 자기 스스로 셀프가 된 인간이면 인간이지. 그거 다 100% 거짓말이야"라고 증언했다.

의붓아버지 김 씨는 원 씨가 스스로 간첩이 된 이유를 납득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걔 동의하에 녹음한 것도 있어요. 진실을 알고 싶으니까"라며 진실을 알게 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2014년 출소 이후 의붓아버지 김 씨를 찾아간 원 씨. 원 씨는 거짓진술한 것에 대해 눈물로 사죄하며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나를 안다는 사람은 다 조사하더니 원정화는 간첩 맞다, 이렇게 얘기했나봐요. 그렇다고 내가 무슨 북한 지령받고 뭐 어떻게 한 것도 없고"라며 "그렇다고 내가 뭐 고등학교 졸업 못 했단 소리도 못하겠고 해서. 거짓 진술했고 그다음 모른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자꾸 나올 거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난 할 말이 없다고, 하니까. 밥도 안 먹었어. 보름동안. 그래서 막 무섭고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지"라면서 우는 원정화.

원 씨는 간첩혐의는 부인했었다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김현희처럼 살게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그럼 내가 국가안보위원회다 이렇게 거짓말했어요"라고 울면서 원 씨는 털어놓았다. 원 씨는 이어 "그 다음부턴 다 아버지하고 지금 속이게 된 거죠"라고 말하며 "난 경찰서 유치장에서 잘 때 미치는 줄 알았어요"라며 통곡했다.

직접적인 피해자인 전 육군 장교 황 씨는 "본인이 뭐 사정이 있다라고밖에 생각을 못하겠네요"라며 왜 원 씨가 아직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지 궁금해했다. 원정화는 에전에 말했던 김현희같은 삶을 살기로 한 걸까. 2020년 6월, 안찬일 TV에 출연한 원 씨는 자신이 국가안전보에 있었다 말하며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에 허재현 기자는 그가 간첩으로 살아야만 하는 숨은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다. 허기자가 보유한 음성파일에서 전 경기경찰청 보안수사대장의 육성을 들어보면 "한 1억 받아가지고 원정화한테 준다고 천 만원을 뗴어놨어. 그리고 포상금 받아가고 출소 이후에 입 다무는 조건으로 지금 뭐 주고 있잖아요. 나는 그거는 말 못해"라고 말하고 있다.

한 탈북민은 "너 김현희 봐라, 김현희처럼 살아야 한다, 너희도 간첩임무 받았단 것만 말하면 훨씬 잘 살게 해준다. 몸값 좀 받으면 어때? 이런 얘길 했었거든요"라고 얘기했다. 또 다른 탈북민은 "대부분 그 보안계에서도 간첩을 많이 잡으려 하거든요. 뭐 하나 잡으면 1계급 특전 올라간다는 소리도 있었어요. 그 사람들이 충분히 대가 줄 것 같은데요? 5년이야 솔직히 뭐 맘만 먹으면 살 수 있는건데"라고 말했다.

원 씨는 "위증죄로 너는 걸려들어서 우리가 바로 또 구속할 거라고 꽁꽁 숨어 살래요. 식당 설거지 하면서. 자기가 한 달에 30-40만원씩 도와줄테니까 그러면 어떡해요. 나는 생활이 급하고 하니까 30-40만원씩 나눠주는 돈 가지고"라며 의붓아버지 김 씨에 통화로 얘기했었다. 당시 해당 수사관은 원정화 관련 사건으로 특별 승진 및 혜택을 받았다.

지금은 다른 지방 경찰청에서 근무 중인 OOO대장. 경찰 관계자는 사전에 전화를 드렸냐 물었고, 제작진은 "전화로 할만한 이야기는 아니라 하셔서"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내부 사정이라 언제 오실지는 모른다고 제작진에 얘기했다. 원 씨가 진실을 감추려는 이유에 대해 듣고 싶었으나 그는 끝내 답이 없었다.

이어 그알 측은 원정화 사건 이후 승승장구한 담당 검사들도 찾아 나섰다. 어렵게 만난 한 사람. 당시 수사 책임자였다. 당시 수원지검 담당 검사는 "그 당시에 모든 증거가 다 제출이 많이 됐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양심을 걸고 유죄가 확실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현희처럼 만들어주겠단 얘기에 대해 묻자 "그걸 지금와서 그게 뭐 뒤집어지지 않으리라고 우린 믿지만은 뒤집어진다고 해서 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에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검사는 원정화가 엘리트 간첩이란 사실은 추호도 의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그 다음엔 조금 이상한 말을 했다. "원정화라는 사람이 예컨대 교육을 제대로 받고 가정교육부터 해서 받고 이런 사람이 아니란 걸 전제로 해서 늘 불안전한 인간이란 걸 전제로 말을 해야 해요. 그리고 또 뭐 그 남자, 이 남자, 저 남자 군인하고도 이것도 다 생존을 위해서 한 일이에요"라고 전하는 검사다.

전 경기경찰청 보안수사대장은 "원정화에게 6살자리 딸 있었잖아요. 그 애를 볼모로 잡아두고 있었지, 써주면 써주는 대로 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금 원정화는 죽자 살자 나는 보위부 간첩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라고 말했었다. 일련의 사건들에 당시 황 중위 변호인 장경욱 변호사는 "원정화가 여전히 간첩으로 인식되는 그 뿌리를 뽑아버려야 황 중위의 재심 문제뿐만 아니라 온전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부작용이 제거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황 씨는 "저같은 사람 목표로 해가지고 억울한 사람 타깃삼아 만들면 안된다, 국가가 개인한테 이러면 안된다, 본인도 그렇고 특히 정말 저를 위해서라도 진실을 말해줬음 좋겠어요. 그 사람도 분명 어떤 회유와 협박이 있겠죠. 어떻게 보면 그 사람도 피해자예요. 당신도 그렇게 그런 일들을 밝히고, 어떻게 된 건지 이야기를 해줬으면"하고 원 씨에 대해 말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면책 조항 :이 웹 사이트에 표시되지 않은 정보는 인터넷을 자동으로 획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목적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웹 사이트가 그 견해에 동의하고 그 진위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페이지는 귀하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웹 마스터에게 이메일을 보내 관련 인증서 (저작권 증명서, 신분증 앞뒤, 침해 링크)를 제공하십시오. 웹 마스터는 이메일 수신 후 12 시간 이내에 삭제합니다.